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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용지물된 1600억 시스템…안전장치 꺼두고 '깜깜이 운전' : 네이버 뉴스

!!! 2014. 3. 16. 22:44

 

[단독] 무용지물된 1600억 시스템…안전장치 꺼두고 '깜깜이 운전'

MBC TV | 기사입력 2014-03-16 20:42 | 최종수정 2014-03-16 21:12 기사원문 100

[뉴스데스크]◀ 앵커 ▶
수백 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달리는 열차.
운전을 책임지는 사람은 기관사 한 명입니다.
기관사가 잠깐 한 눈을 팔거나 실수로 비상상황에 대처하지 못했을 땐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요즘 열차엔 첨단의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툭하면 오작동을 일으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나세웅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대구역 3중 열차 충돌 사고.
정지 신호를 무시한 무궁화호 열차가 KTX 열차를 들이받으면서, 승객 스물한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사고 열차에는 첨단의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ATP라 불리는 이 장치는 선로 위 신호에 따라 적정 속도를 계산하고, 기관사가 실수로 속도와 신호를 무시하면 자동으로 열차를 멈춰 서게 합니다.
◀ 김영정/기관사 ▶
"사람이 조작을 잘못했을 때 기계적으로 보완장치를 해주는 거죠"
하지만, 평소 오작동을 자주 일으킨다는 등의 이유로 안전장치를 꺼둔 채 운행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최근 운행 중인 열차의 계기판.
불과 30여초만에 두 차례 오작동을 일으키고, 갑자기 열차가 정지합니다.
◀ 박 모 씨/현직 기관사 ▶
"역에 진입하는 구간에서 오작동하면 여기에 신경 쓰느라고 역 구내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됩니다."
MBC가 입수한 코레일 내부 문섭니다.
ATP가 오작동을 일으킨 상황들을 기록한 것인데, 최근 6개월 동안 집계된 오작동만 1천 건에 육박합니다.
코레일이 이 열차 안전장치를 도입하는데 지난 2003년부터 들인 돈은 1천6백여억 원에 이릅니다.
국내 설비에 맞는 표준을 마련하기도 전에 외국의 여러 제조사로부터 장치를 도입하면서 서로 맞지 않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 이미경 의원/민주당 ▶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와 철도공사가 무방비 상태로 있다."
◀ 백종길 처장/코레일 기술본부 ▶
"도입 당시에는 대한민국에 (표준을 만들) 신호장치 기술력이 없었습니다. 제작사에 기술 요구를 해서 조만간 ATP가 안정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코레일의 열차들은 오작동을 반복하는 안전장치에 의존한 채 불안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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