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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無人時代… 기계가 대신 해드립니다 : 네이버 뉴스

!!! 2014. 3. 29. 21:30

 

[Cover Story] 無人時代… 기계가 대신 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면의 5단기사입니다.1면5단| 기사입력 2014-03-29 02:38 기사원문 360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늦잠 잔 주말 슈퍼마켓에 가기 위해 억지로 씻어야 할 때, 점을 뺀 얼굴에 덕지덕지 밴드 붙이고 은행에 가야 할 때, 그냥 울적해서 아무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을 때….
수시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현대인을 위해 ‘무인시대(無人時代)’가 성큼 다가왔다. 동네 주민센터는 물론 우체국 숙박업소 지하철 영화관 도서관 대형마트 택배까지 불필요한 만남을 피하려는 고객과 비용을 아끼려는 서비스업자의 절묘한 접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영역은 업무부터 여가까지 다양하다. 전국 지하철역 주민센터 구청 등에는 2667대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있다. 정부는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이용자는 24시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 60여종 민원서류를 주민번호와 지문 인식만으로 출력한다.
‘옥외 무인우편창구’는 전국 59곳에 설치돼 있다. 연간 우편물 110만통 이상이 무인 창구로 접수된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등기, 소형 소포, 국제우편물도 보낼 수 있다. 은행은 2012년부터 ‘스마트 지점’을 열고 있다. 최소한의 직원만 상주하며 고객이 직접 기계를 만져 통장 개설, 체크카드 개통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문화생활에 굳이 타인을 끌어들일 필요도 없다. 영화관에선 티켓 발매를 무인발권기가 대신한다. CGV는 전국 112개 영화관에 무인발권기 460여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도서관에는 무인 대출·반납기가 있다. 이용자가 직접 바코드를 스캔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다. 숙박업계에 무인모텔이 등장한 건 오래됐다.
지하철 신분당선은 기관사 없이도 개통 후 무사고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제어시스템이 열차 상태와 열차 간격, 운행스케줄 등을 알아서 관리하고 관제센터의 전문요원은 운행 중인 열차의 전방 시야를 화면을 통해 살핀다. 부산과 경기도 용인·의정부의 경전철도 무인운행 중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8호선은 처음부터 무인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징수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도로공사 김학송 사장은 지난 20일 “하이패스 보급률이 80% 이상 되는 2020년엔 전국의 통행료 현금징수 톨게이트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패스 미설치 차량은 영상인식 장치로 식별해 청구서를 보내게 된다. 현재 하이패스 이용률은 약 60%다.
유통·물류 분야에서도 사람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대학의 도서관과 기숙사 자판기에선 음료뿐 아니라 과자와 인스턴트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 ‘멀티벤더’가 24시간 편의점 역할을 대신한다. 택배 아저씨 없이 택배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무인택배보관함’이 상용화된 지금, 업계는 벌써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은 무인항공기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시스템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유튜브에 소개했다. 드론은 구매자가 물건을 산 지 30분 안에 배송지로 물건을 가져다준다. 이를 위해 미국연방항공청(FAA)은 무인비행물체 관련 규정을 내년까지 바꿀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엔 영국 도미노피자가 드론을 통한 피자 배달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한동대 심리학과 신성만 교수는 “모니터 세대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예측 불가능한 ‘낯선 만남’을 최소화하고 서로 ‘감정노동’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효율을 중시하는 자본주의가 결합해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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