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예년보다 보름 빨라진 꽃게잡이…왜? : 네이버 뉴스
[취재파일] 예년보다 보름 빨라진 꽃게잡이…왜?
| 기사입력 2014-03-30 07:25 기사원문 70
꽃게 산지로 유명한 충청남도 서천과 서산, 태안에는 예년보다 보름 빨리 꽃게잡이가 시작됐습니다.
원래 서해안에서는 4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꽃게가 잡힙니다. 꽃게는 겨울에 먼 바다 갯벌 속에 있다가 봄이 와 수온이 올라가면 연근해로 올라오면서 그물에 잡히는데, 그 시기가 원래 4~5월인 겁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봄이 왔는데도 수온이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4월 초에도 꽃게가 올라오지 않아 어민들의 맘고생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 탓에 수온이 예년보다 2도 정도 높아 꽃게들이 일찍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잡히기도 많이 잡힙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꽃게 위판량이 지난해 15톤에서 올해 75톤으로 5배 늘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이번 주말 매출을 겨냥해 대규모 꽃게 행사에 들어간 건 물량도 많고, 가격도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측은 지금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떨어졌고, 본격적으로 꽃게가 출하될 4~5월이 되면 10%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가보면 봄꽃게 보다 싼 냉동 꽃게들도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가격도 훨씬 쌉니다. 대형마트 측은 냉동 꽃게가 대부분 지난해 잡은 '가을 꽃게'이기 때문에 값이 싸다고 설명합니다. 주로 봄에 잡히는 알이 꽉찬 암꽃게가 높은 가격을 받고, 수컷이 많은 가을꽃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설명입니다.
따뜻한 겨울 때문에 예년보다 빨리 식탁에 오르게 된 '상품성 높은 암꽃게'. 주로 암꽃게를 건져올리는 봄 꽃게잡이는 오는 6월말부터 7월초에 시작되는 금어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손승욱 기자ss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