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시신 5구 추가 수습 소식에 가족들 만감 교차
[세월호 참사]시신 5구 추가 수습 소식에 가족들 만감 교차
뉴시스 | 2014/05/14 17:01
【서울=뉴시스】
【진도=뉴시스】변해정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9일째인 1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5구가 추가 수습됐다는 소식에 대책본부로 속속 모여들었다.
내 자식이길 바라며 한 걸음에 달려왔지만, 눈물을 훔치며 다시 팽목항 내 천막으로 이동하는 여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잠시 기도를 멈췄던 한 스님은 3시35분께 다시 목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1시33분께 선미 쪽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신원 미상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오후 2시12분께는 선미 쪽에서 떠오른 시신 1구를 수습했으며, 뒤이어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3구를 차례로 수습했다.
수습된 시신은 팽목항 임시안치소로 옮겨져 DNA 검사 등을 거친 뒤 가족에게 인계된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희생자는 281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실종자의 수습 작업이 거듭되면서 사고 발생 초기 1000명을 넘어섰던 직계 가족은 50명 남짓 남은 상태다.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 수가 줄어들면서 적막한 분위기가 들 법도 하지만, 함께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단원고 학부모 유가족 10여 명은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굵은 빗줄기를 뚫고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들렀다.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오후 6시께는 정몽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팽목항을 찾을 예정이다.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페이스북 글 논란이 있던 터라 정 후보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게 거듭 사과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는 또 있다.
지난 4일 오후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으나 가족들의 제지로 무산됐었다. 결국 이들은 방파제에서 20여분간 묵념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짓고 곧바로 팽목항을 떠났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여객선 선착장에서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시민에게 실종자 가족이 "지금 이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항의하는 일이 빚어진 바 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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