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유병언' 뒷북 수사 비판 커질 듯 : 네이버 뉴스
[기자]
지난 20일 구속영장 청구 5일 만에 금수원에 진입한 검찰은 유병언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유 회장은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였고, 허탕을 친 검찰은 유 회장과 장남을 추적하면서 전국에 현상수배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대응이 이미 한 발 늦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수사 초기,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 치중하다 정작 유 씨 일가에게 도주할 시간을 만들어 줬다는 것입니다.
핵심 측근들에게 충분한 증거와 증언을 확보한 뒤 유 회장을 불러 수사의 방점을 찍으려던 것이 당초 검찰의 계획이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검찰은 또 금수원 진입 협상 과정에서 상대의 요구에 따라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등 끌려다니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신도들과 물리적 충돌을 피하면서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검찰로서는 유 회장 체포의 시기만 놓친 셈이 됐습니다.
더욱이, 전국의 검찰과 경찰 인력이 총동원돼 추적을 벌이고 있지만, 탈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이 기대하는 유일한 카드는 구원파 신도들의 제보입니다.
검찰은 구원파를 탈퇴했거나, 유 회장 반대파의 경우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주말까지 신병을 확보 못 하면 수사가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 착수 한 달이 넘도록 핵심 당사자의 행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뒷북 수사 비판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