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권은희 사직에 "깊은 안타까움"…재보선 영입?
野, 권은희 사직에 "깊은 안타까움"…재보선 영입?
박영선·정세균 등 '유감' '미안함' 언급…"당과 접촉은 없어" 선긋기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입력 2014.06.21 16:06:19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2014.2.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윗선 외압' 의혹을 제기해 파문의 중심에 섰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40)의 사직 소식에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은 21일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있다 전날(20일) 사표를 낸 권 전 과장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미 정치권 영입설이 오르내리고 있어 7·30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권은희 과장 사표가 충격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하루"라며 "공익제보자 보호에 국정원은 또 빠져 있는 현행법의 미비를 보며 '권은희보호법'이 강화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선할 것이 많다"고 썼다.
또 "정의를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하던 권 과장이 떠오른다"며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당시 권 과장의 증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링크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판 같은 자가 엄벌에 처해지는 것이 상식인 나라, 권은희 과장처럼 정의감 투철한 공무원이 보호받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정상적인 나라"라며 "권 과장의 사표 소식! 안타깝다"고 했다.
남윤인순 의원 역시 트위터에 "지켜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며 "권 과장은 송파경찰서 입구에 걸려 있는 '불의를 증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표어를 그대로 실천했던 진짜 경찰"이라고 추켜세웠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김용판 무죄, 권은희 사표'를 정당하다고 보는 국민은 없다"며 "사건 당사자인, 죄를 지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무죄, 부당성을 지적한 권 과장은 경찰 조직에서 배겨내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한 권 전 과장의 상징적인 위치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이번 7월 재보선에서 권 전 과장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이미 권 전 과장과 접촉했다는 설도 흘러다닌다.
지난해 4월 문희상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출신인 그를 '광주의 딸'로 지칭하며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의 딸' 권 과장을 반드시 지킨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것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아직까지는 권 전 과장의 영입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당 차원에서는 권 과장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며 "'결국 정치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보게 되면 그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결과가 올 수 있고, 당에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단지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우연히 권 전 과장이 사표를 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권 전 과장이 새정치연합 간판으로 전면에 등장할 경우 여권의 '대선 불복' 공세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어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