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내달 5조원짜리 수주? | Daum 미디어다음
러 야말프로젝트 LNG쇄빙선 16척 발주 예정… 정치권·업체 "국내수주 낙관"
국내 조선업계의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추가 수주가 이르면 오는 7월 중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말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을 비롯해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여기서 대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되면 가스업체들이 운반을 위한 LNG선을 잇달아 발주하게 돼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수주 가뭄을 해소시켜줄 사업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쇄빙LNG운반선의 조감도. 이 선박은 쇄빙선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최대 두께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깨고 운항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선박이다.
최근 러시아 외교 분쟁 등의 악재 속에 야말 프로젝트가 지연돼 왔지만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국회와 조선업계,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려했던 사업 표류도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야말 프로젝트는 조선업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함께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질없이 진행되면 7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리가 어떤 의미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 "국내 업체가 수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역시 "선박 수주 계약을 위한 협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7월 중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말 프로젝트 관련 업체들은 총 17만㎥급 쇄빙액화천연가스선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3339억원 규모의 쇄빙LNG선 한 척을 수주한 상태다. 16척 선박 건조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전체 수주금액은 약 50억달러(5조690억원)에 이른다. 단일 계약 규모로는 글로벌 조선시장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나머지 15척에 대한 발주가 확정돼 있지 않고 계약이 지난 4월 예정에서 두 달여간 지체되면서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본격 가동 시기인 2017~2018년에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는 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선박이 수주되면 선박 건조를 위한 소요시간이 2년에서 2년3개월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수주한 쇄빙LNG선 한 척은 오는 2016년 6월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야말 프로젝트 관련 수주업체도 변경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 운반선에 대한 자국 건조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업계 관계자는 "쇄빙LNG선 건조가 국내 빅3 조선소밖에 없을뿐더러 선표예약계약을 체결한 업체와의 본계약 무산은 없었다"며 "만약 러시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되면 야말 프로젝트 사업시기에 맞추지 못하고 비용도 더 필요하게 된다"고 낙관적으로 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