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손흥민-기성용, 탈락에도 주가는 치솟았다 : 네이트 스포츠

!!! 2014. 6. 28. 21:29

 

[OSEN=김태우 기자] 월드컵은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조국을 성적을 위해 합심하는 자리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가치’도 뛰는 경우가 많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에 대한 각 클럽들의 관심이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22, 바이어 레버쿠젠)과 기성용(25, 스완지 시티)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회 대회 연속 16강을 노렸던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패함에 따라 1무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의 선수 발탁과 기용, 그리고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몇몇 선수들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면죄부를 받을 만한 선수들도 분명 있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과 기성용이었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손흥민은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뽑아내며 전 국민적인 성원을 받았다. 박주영 이청용 구자철 등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손흥민은 몇 안 되는 활력소였다. 중원에 위치한 기성용 또한 안정적인 활약으로 대표팀을 지탱했다.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창의성과 타이밍은 다소 아쉬웠지만 여전히 정확한 짧고 긴 패스, 그리고 볼 간수 능력은 세계 수준에 근접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외신도 두 선수의 활약에 주목했다. 독일의 <키커>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최우수선수(MOM)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골을 넣은 선수에게 유난히 가산점을 많이 주는 키커의 성향을 고려하면 의외였다. 키커는 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에 주목했다고 했다.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기성용이 결승골을 넣은 얀 베르통언(벨기에)를 제치고 MOM으로 선정됐다. 키커는 “가장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다시 한 번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역시 기성용에게 이날 양팀 통틀어 공동 최고점인 7점을 주며 기성용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이들로 손꼽혔다. 월드컵을 통해 가치를 증명했고 그 가치는 더 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아직 전성기에 이를 나이가 안 된 두 선수로서는 향후 좀 더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월드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기성용의 경우는 유럽이 주목하는 미드필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 임대를 마치고 스완지시티로 돌아가는 기성용은 2014-2015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연장계약 혹은 이적의 갈림길에 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기성용의 앞길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다.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한참 남은 손흥민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젊은 선수로 기억될 전망이다. 역시 개인의 가치가 적잖이 상향 조정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군 문제 등 몇몇 요소가 있어 이적을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땀 흘린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월드컵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아스날과의 계약이 만료된 박주영, 그리고 더 큰 무대를 조준하는 이청용은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선수로 남게 됐다. 마인츠에서의 입지가 다소 불안한 구자철 또한 카스퍼 율만트 신임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skullboy@osen.co.kr

손흥민-기성용, 탈락에도 주가는 치솟았다 : 네이트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