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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실종 10대 주검으로… '피의 보복' 서막 : 네이버 뉴스

!!! 2014. 7. 1. 22:38

 

이스라엘 실종 10대 주검으로… '피의 보복' 서막

기사입력 2014-07-01 19:33 | 최종수정 2014-07-01 21:29

기사원문 243

이스라엘, 배후로 하마스 지목

가자지구 공습·용의자 색출 나서

지난달 중순 실종된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결국 주검이 돼 돌아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납치 및 살해 배후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목하고 즉각 보복에 돌입했다.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통합정부 구성으로 나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에얄 이프라(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서안 도시 헤브론 북쪽 할훌 마을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페테르 레르너 중령은 “이들은 납치 후 얼마 안 돼 자동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은 외진 곳에 돌과 나뭇가지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소년들. 왼쪽부터 나프탈리 프랭클(16), 길랏 샤르(16), 에얄 이프라(19).
타임스 제공

이들은 지난달 12일 종교 수업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헤브론 북쪽 구스 에치온 나들목에서 자동차를 얻어타려 기다리다 실종됐다. 납치 피해자들이 10대들이었고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당국과 국민은 피해자들의 무사생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스라엘 정부의 대대적인 수색으로 팔레스타인인 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체포됐다. 그러나 사건이 비극으로 끝나면서 이스라엘 전역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 의해 냉혹하게 살해됐다”며 “하마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곧바로 1일 새벽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 34곳을 공습하는 한편, 납치 용의자로 지목한 하마스 첩보원 2명의 자택을 급습했다. 제닌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세력 색출 작전을 벌이다 10대 팔레스타인 소년을 숨지게 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재보복을 가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하마스는 “그들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지옥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통치 지역인 에슈콜주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소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1일 긴급 내각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제사회는 납치·살해를 비난하면서도 이·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소년에 대한 무의미한 테러 행위를 강력 비난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은 상황을 더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삼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서안을 방문해 중동 평화를 염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용서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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