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장애인 상습 성추행 노인 등 20명 무더기 검거 : 네이버 뉴스
아동·장애인 상습 성추행 노인 등 20명 무더기 검거
기사입력 2014-08-10 09:01
광고
광고
서울경찰, 1~6월 영세아파트 일대 집중 단속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어린이와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노인들과 어린이집 원장 등이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내 영세아파트 등이 들어선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펼친 결과 성범죄자 20명을 붙잡아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김모(72)씨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접근해 "손금을 봐준다"고 유인, 강제로 성추행했다.
단속에 적발된 어린이집 원장 배모(64)씨는 임대주택 부근 어린이집에서 교습을 빙자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
이번에 검거된 성범죄자 20명 가운데 61세 이상은 16명에 달한다. 어린이집 원장 3명, 복지시설장 1명 등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영세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나 장애인들이 부모나 보호자들의 보호가 취약한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간식이나 용돈을 주면서 다가가 이웃집 할아버지나 아저씨 같은 친밀감을 형성한 후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에서 성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이들은 단지 아이들이 귀여워 표현을 했을 뿐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했다"며 "일부 피해자들은 가해자인 노인들로부터 그간 돈을 받아 온 점 등을 이유로 신고를 하지 못했거나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범죄 피해자 28명에 대한 신속한 피해자 보호활동과 함께 20명 전원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
한편 서울경찰은 최근 몇 년 동안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장애인 성범죄 피해자는 2012년 201명에서 작년 248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201명을 기록했다.
노인(61세 이상) 성범죄자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로 2012년 257명에서 작년 377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만도 229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은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폭력 전담수사팀 중심의 수사활동과 함께 민관과 협력해 예방 및 피해자 보호활동도 펼쳐나갈 방침이다.
김창룡 여성청소년과장은 "낯선 사람이 아닌 이웃이라고 하더라도 성폭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약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라"고 말했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