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택시 블랙박스에 덜미 잡힌 뇌물공무원…접대 통화내용 녹음돼 : 네이버 뉴스
[단독] 택시 블랙박스에 덜미 잡힌 뇌물공무원…접대 통화내용 녹음돼
기사입력 2014-09-24 21:44 | 최종수정 2014-09-24 22:41
[뉴스데스크]◀ 앵커 ▶
돈 받고 청탁을 들어준 세무공무원이 검찰에 붙잡혔는데, 그 결정적 증거가 전혀 예상치 못 한데서 나왔습니다.
바로 택시 안 블랙박스였는데요.
뇌물 건넨 사람의 택시 안 전화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됐던 겁니다.
김지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중순, 경기도 수원의 한 유흥가.
중소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김모씨가 택시에 탄 뒤 전화를 걸었습니다.
"세무 공무원 접대를 잘 마쳤으며 세무조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취지의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국세청 정기 세무조사를 앞두고 세무 공무원을 접대한 뒤, 회사에 보고를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는 택시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됐습니다.
택시 기사는 곧장 검찰에 신고를 하고, 블랙박스를 증거물로 제출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블랙박스에 찍힌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탐문을 벌여 김씨를 찾아냈습니다.
또, 김씨와 통화를 했던 회사 직원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분석해 "2천만 원을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도 발견했습니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이 모 사무관이었습니다.
검찰은 세무조사와 관련해 2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세무 공무원 이씨를 구속하는 한편, 다른 세무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도 추가로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만입니다.(김지만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