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즉석 사진기 사업에 투자하라며 퇴직자 등에게 수백억 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한 벤처업체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앵커 멘트>
고수익을 미끼로 즉석 사진기 사업에 투자하라며 퇴직자 등에게 수백억 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한 벤처업체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에 설치된 즉석 사진기.
내부화면이 깨진 채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한참 됐으니까...봄에 가져다 놨나. (사진기 이용이) 되기는 뭐가 잘돼.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는데..."
기존의 스티커사진기를 개량해 티머니 등 '플라스틱 카드'에 인화할 수 있다는 '포토 카드 사진기'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한 업체가 투자자들을 모집해 설치한 것입니다.
대당 가격은 770만 원.
매월 투자금의 10%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퇴직자 등 영세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이 업체가 지난해 8월부터 전국에서 모은 투자자는 1200여 명, 투자금은 308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업체는 이 사진기를 설치하면 주변 점포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광고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몇 달 전부터 약속했던 수익금은 지급하지 않다가 투자받은 사진기 300대의 상당수를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이 일반 서민들입니다. 수익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속아서 유사수신에 가담했던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집단 고소에 수사에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사업을 주도한 44살 장모씨 등 임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300억이 넘는 투자금을 어떤 경로로 빼돌렸는지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뉴스 이슬기입니다.
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