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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혜왕 : 네이버캐스트

!!! 2014. 11. 12. 20:14

 

원 간섭기 고려 왕들의 비행, 왜 그랬을까

8살에 즉위해 12살에 죽은 충목왕과 12살에 즉위해 15세에 죽은 충정왕을 예외로 치면, 원 간섭기 고려의 왕들은 모두 여자관계가 복잡한 난봉꾼들이었다.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 모두 몽골의 공주들과 사이가 나빴다. 자신들이 원한 결혼이 아니라, 왕으로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결혼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든지 원나라의 결정에 의해 수시로 왕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고, 실제로 왕위를 빼앗겼던 경험들을 갖고 있었다. 원나라 공주와 결혼해 원나라에서 황족의 대우를 받기도 했지만, 고려에 오면 왕의 권위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신하들이 자신이 아닌 원나라의 정세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 이런 불안감이 원 간섭기 고려 왕들을 난봉꾼이 되도록 만든 요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고려에는 우탁(禹倬) 등 일부 신하들을 제외하면 왕의 난행을 막기보다는 도리어 왕에게 자신의 딸, 심지어는 부인까지 바치면서 출세하려는 자들이 넘쳐났다. 충혜왕의 황음무도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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