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활고 독거노인 흉기 자해 사망 : 네이버 뉴스
오늘 오전 11시 반쯤입니다.
서울 신당동에 있는 다가구주택 2층에서 발견됐습니다.
숨진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인 72살 정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공익 요원이 도시락 배달을 하러 갔다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정 씨의 복부 쪽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데다 상의가 걷어 올려져 있었고, 시신에 주저하며 흉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일인데요.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까?
[기자]
경찰은 정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자살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그동안 가족 없이 넉넉하지 않은 국가 지원금을 받으며 혼자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씨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정 씨가 고혈압과 당뇨합병증으로 그동안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병 때문에 다리를 절었는데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직, 정 씨가 남긴 유서나 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동안 기초수급대상자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어느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4년 반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려 천 명이 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올해 6월말 까지 자살한 기초수급자는 천2백30여 명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0년 220여 명에서 지난해 2013년 280여 명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17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송파구의 반지하방에서 세모녀가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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