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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팔아 '1조 클럽'…다이소의 비밀은 : 네이트판

!!! 2014. 12. 2. 21:32

 

1000원짜리 팔아 '1조 클럽'…다이소의 비밀은

머니투데이 (뉴스) 2014.12.02 06:01 조회5,310

여행 레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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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기자]
[이달 중순 매출 1조원 달성 전망...경기불황 맞물려 가격과 품질 경쟁력 등으로 매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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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투 DB

"이것저것 담다보면 2~3만원이 훌쩍 넘어가죠." 서울 신길동에 사는 직장인 K씨(35)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집근처 다이소 매장을 찾아 충동구매(?)를 서슴치 않는다. 경기불황에 지갑사정은 팍팍하지만, 생활용품부터 미용, 식품, 레저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1000원~2000원 안팎에 저렴한 가격에 골라 살 수 있어서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다. 경기불황에 오히려 ‘알뜰 초저가 쇼핑’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적어도 다이소엔 경기 불황이 남의 얘기인 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아성산업의 매출액이 이달 중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1조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8850억원에 비해 1650억원(18.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7년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열며 균일가 시장에 뛰어든 뒤 17년 만에 1000원 짜리 물건을 팔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이소아성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43.2%를 보유한 박정부 회장이다. 그가 대주주인 지주회사 한웰은 지분 13.2%를 갖고 있고, 일본 다이소(대창산업)는 지분 34.2%만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소의 성장행진은 올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썰렁한 국내 소매시장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일찌감치 남들이 외면하는 1000원 짜리 유통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 낸 결과라는 평가다.
다이소 관계자는 “초기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에 진입할 때만 해도 1000원 짜리를 팔아서 장사가 되겠냐는 의문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1992년 회사를 설립한 뒤 20년 넘게 시장선점 효과를 살릴 게 매출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다이소의 가격과 다양한 품질 경쟁력, 경쟁업체가 없는 균일가 시장 구조 등이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다이소의 취급상품수는 3만 여개에 달하고, 이중 1000원과 2000원짜리 제품 비중은 각각 55%, 33%로 총 88% 수준이다. 현재 970여개에 달하는 전국 규모의 점포망과 경기 용인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자동화 물류센터도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대학 교수는 "다이소는 경기 불황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상황에서 자체 품질 검사와 디자인 등을 앞세워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전국적인 점포를 갖춘 대형 균일가 경쟁 매장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포망과 물류센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언제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게 매출 확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이소의 저렴한 가격은 최대 강점이면서 약점이다. 성장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3% 수준으로 지난해 2%대 수준에 비해 일부 개선됐지만,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투자 부담과 리스크 등이 큰 직영점 개설은 10여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적은 가맹점 개설은 50여개 정도로 대폭 늘었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측면이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여전히 발등의 불“이라고 지적했다.

1000원짜리 팔아 '1조 클럽'…다이소의 비밀은 :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