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2세대, 한국어 사용률 절반 수준" : 네이트 뉴스
"재미동포 2세대, 한국어 사용률 절반 수준"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4-12-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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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사회연구소 조사…50%만 한국어 사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재미동포는 세대가 지날수록 한국어 사용률이 급락, 2세 중에서는 절반가량만 한국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재외동포재단의 연구 용역으로 수행한 '미국 뉴욕·뉴저지 지역 차세대 재미동포의 한국어 교육·보급·사용 현황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 연방인구조사국의 '미국 지역 사회 조사'(ACS) 결과를 토대로 2007∼2011년 재미 한인 가정 136만8천여 곳의 세대별 한국어 사용 비율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재미동포 1세대의 가정 내 한국어 사용률은 94%에 달했으나 1.5세대에서는 78%, 2세대에서는 51%로 하락했다.
전체 세대의 한국어 사용률 평균은 79%로, 다른 아시아 지역 출신 이주민보다 모국어 사용률이 낮았다. 미국으로 온 베트남 이민자의 모국어 사용률은 87%에 달했고 중국과 인도도 각각 82%와 80%에 이르러 한국보다 높았다.
특히 1.5세대와 2세대 한인은 결혼 이후 한국어를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은 70.5%가 한국어를 쓰는 데 비해 기혼은 49%만 사용해 다른 언어를 쓰는 배우자를 만나면서 한국어 사용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역별로도 한국어 사용률이 차이를 보였다.
뉴욕을 포함한 북동부에서는 69%,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는 67.5%로 나타나 한인이 몰려 사는 곳일수록 모국어를 많이 썼다. 반면 남부는 64%, 중서부는 53%에 그쳤다.
연구소는 "세계에 퍼진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1.5세조차도 이미 미국화된 채 미국으로 가기 때문에 이민 자녀들에게 모국어와 모국의 문화를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며 "2세대의 민족 교육과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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