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겠다던 크림빵 아빠 父 하루만에 분노한 이유 : SBS 뉴스
"피의자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자수한 것 같지 않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숨진 강 모(29)씨의 아버지(58)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허 씨가 자수한 어제(29일) 밤 그는 흥덕경찰서를 찾아가 취재진에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며 따뜻한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던 그였지만 하루 뒤인 오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경찰 브리핑을 통해 알려진 허 씨의 사고 이후 행적이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그의 진술을 언론 보도로 접하면서 허 씨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오늘 오전 흥덕경찰서 브리핑이 끝난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나 사고 순간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허 씨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1m77㎝의 거구(강 씨를 지칭)가 빵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허 씨를 질타했습니다.
강 씨 아버지는 "진짜 누군가가 태워도 주고, 자수하라고 시킨 것 아니냐"라며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허 씨의 순수성도 의심했습니다.
그는 "자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진솔했으면 좋겠다"고 분노를 토해냈습니다.
그가 하루만에 이렇게 화를 낸 것은 허 씨가 "사고 당시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고, 사고 차량을 부모의 집에 숨긴 뒤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자수 역시 허 씨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인의 설득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것도 그를 화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 씨 아버지는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돼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이 아들이 숨진 사고 현장에 횡단보도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청주시에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