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무풍지대도 무너지고 있다 : 네이버 뉴스
구제역 무풍지대도 무너지고 있다
기사입력 2015-02-11 21:55
광고
광고
[한겨레] 철원 이어 춘천·강릉서도 발생
‘강원 3년간 안전지대’ 와르르
충북은 사실상 전지역서 발생
구제역 무풍지대가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강원 철원에 이어 춘천과 강릉, 충북은 북부권인 제천·단양 등도 구제역 영향권에 포함됐다.
강원도는 춘천시의 한 양돈농가가 구제역 양성 판정(10일)을 받은 충북 단양의 발생 농가에서 지난 8일 돼지 20마리를 들여온 사실이 확인돼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이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돼지 159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11일 밝혔다. 춘천뿐 아니라 강릉의 한 양돈농가도 단양의 같은 농가에서 지난 6일 돼지 300마리를 들여온 사실이 드러나 이 농가 돼지 1091마리도 매몰 처분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철원의 한 농가에서 세종시의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새끼 돼지 260마리를 들여와 키운 사실이 확인돼 해당 농장의 돼지 610마리가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분됐다.
철원과 춘천, 강릉 등 강원도 내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2012년부터 구제역 안전지대로 남아 있던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내 구제역 발생 농가가 전부 다른 시·도에서 돼지를 들여와 문제가 생기자 농가에 돼지 입식 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를 본부장으로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구제역 백신 구입비와 거점 소독시설 운영비 등에 예비비 14억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철원과 춘천, 강릉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원주와 홍천, 횡성, 영월, 화천 등에도 거점 소독소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홍경수 강원도청 동물방역담당은 “강원도 구제역은 문제가 있는 돼지를 들여온 것이 확인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것이다. 도내 농가에 돼지 입식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동참하지 않는 농가는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돼지를 입식한 농가에선 해당 돼지가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반출됐는지 반드시 확인해 의심 사항이 있으면 시·군 축산부서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단양군 어상천면 율곡리 농가의 돼지가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11일 밝혔다. 충북은 지난해 12월3일 중부권인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음성·청주 등을 거쳐 지난달 23일 남부권 보은으로 번졌다가, 지난 5일 북부권인 제천에 이어 단양까지 확산됐다. 충북은 지금까지 30번째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사실상 전지역이 구제역 발생 지역이 됐다.
박수혁·오윤주 기자 psh@hani.co.kr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 [인기화보] [인기만화] [핫이슈]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