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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STORY in CAMP] 류현진의 통역으로 산다는 건, 최신뉴스, 해외야구 : 네이버 스포츠

!!! 2015. 3. 2. 03:37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이한 류현진(28·LA다저스)한테는 두 명의 ‘형님’이 있다. 한 명은 전 통역 마틴 김 씨와 또 한 명은 현재 통역을 담당하는 김태형 씨이다. 마틴 김 은 잘 알려진 대로 LA 다저스 마케팅 직원이다. 회사 업무와 통역을 맡는 1인2역을 해왔다. 류현진의 등판이 아닌 홈경기가 열릴 때는 ‘본업’과 ‘부업’에 충실했고, 원정 경기 때는 ‘부업’에만 전념했다. 류현진이 빠른 시간 안에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수 있는 데에는 마틴 김의 역할이 컸다. 류현진의 ‘입’보다는 ‘귀’가 되고 싶어 했던 그는 류현진의 앞이 아닌 옆과 뒤에서 그림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올시즌부터는 ‘부업’을 접고 ‘본업’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더 이상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고, 구단 내에서도 그가 마케팅 업무만 전담하길 바랐다.

류현진으로선 가족처럼 지낸 마틴 김과 헤어지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홈 경기가 열릴 때는 야구장에서 자주 만나기 때문에 완전히 헤어진 건 아니지만, 수많은 원정 경기에 동행했던 마틴 김의 부재는 단순히 통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류현진과 마틴 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랜 대화 끝에 2015 시즌부터는 전담 통역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과의 대화는 물론 코칭스태프와 의사 소통이 가능한 류현진이었지만, 원정 경기에서 혼자 생활하는 건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류현진의 통역을 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저스 구단에는 수많은 이력서가 날아들었다. 마틴 김의 이메일로도 류현진의 통역을 희망하는 이력서들이 쌓여만 갔다.

류현진의 통역을 구하는 다저스 구단의 원칙은 2가지였다. (통역이) 메이저리그 구단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선수와 잘 통할 수 있는지.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이 김태형 씨였다. 김태형 씨와의 인연에는 임창용이 존재한다.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재활 캠프에서 운동을 시작했을 때, 김태형 씨가 통역으로 일했고, 당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류현진은 다저스 캠프 첫 해에 애리조나에서 임창용과 남다른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지난 해에는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돼 애리조나를 찾았고, 류현진은 이때에도 임창용을 자주 만났다. 물론 김태형 씨와 함께였다. 임창용이 삼성으로 복귀하자, 김태형 씨는 집이 있는 시카고로 돌아갔다. 그 후에는 류현진이 시카고 원정을 갈 때 마틴 김과 함께 김태형 씨를 만나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친분을 나눴던 류현진과 김태형 씨는 새로운 인연으로 올시즌을 함께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트레이너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류현진과 교감을 나눈다는 점에서 그만한 적임자도 없었다.

[이영미 STORY in CAMP] 류현진의 통역으로 산다는 건, 최신뉴스, 해외야구 : 네이버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