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야구=추태야구’ 김재박 감독의 마지막 작품
- JES | 오명철 기자 | 2009.09.27 18:43 입력
'만들어진 타격왕' LG 박용택(30)이 쑥스러운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LG를 떠나는 김재박 감독이 꽤 머리를 써가며 만든 작품이다.
박용택은 26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3경기만의 선발출장으로 타격감이 무뎌진 듯 5회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음 타석에서도 무안타로 물러날 경우 0.00003 차이로 타격왕 타이틀을 롯데 홍성흔에게 뺏기는 상황.
김재박 LG 감독은 6회초 수비부터 박용택을 손인호와 교체시켰다. 이미 앞선 25일 LG-롯데전에서도 추태가 나왔다. 홍성흔은 이날 LG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4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결국 박용택은 타율 3할7푼2리로 홍성흔에 1리 앞선 타격왕을 차지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박용택이 선수 생활에서 몇번 잡기 힘든 기회를 얻어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의 타격 기회를 빼앗으면서까지 타격왕을 지켜주려는 게 정당한가는 의문이라는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25일 경기 도중 LG 팬들이 "박용택 나와라"를 연호했음에도 김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동이었다. LG야구=추태야구로 낙인찍혔고, 3년 계약을 만료하는 김재박 감독의 '의도적인' 작품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다. 야구팬들은 LG 게시판에 "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니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암스(당시 뉴욕 양키스)는 지난 1941년 시즌 최종일 더블헤더를 앞두고 감독의 결장 배려를 거부하고 경기에 출전, 8타수 6안타로 타율 4할(0.406)을 올렸다. 경기 전 윌리엄스는 타율 3할9푼9리9모로 당시 계산상 4할이었다. 윌리암스는 “부끄러운 4할이 아닌 자랑스러운 4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본인의 힘으로 기록을 완성했다. 김재박이 박용택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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