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온돌 기술,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한다
| 기사입력 2014-03-16 06:17 | 최종수정 2014-03-16 10:40 144
(세종=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우리 고유의 전통 난방 양식이자 주거문화인 온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온돌 기술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학회 등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온돌 기술이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할 만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전통 온돌 기술과 관련 문화, 연혁과 유래, 특징을 파악하고 전통 온돌과 해외 난방 방식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또 연구용역에는 온돌 기술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과 로드맵도 담기게 된다.
이런 사전조사를 통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예산 작업을 벌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온돌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 시동을 걸게 된다.
온돌 기술은 전통 주택건설 기술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아파트 등에 일반화돼 있는 온수 보일러를 이용한 바닥난방이 그것이다.
전통 온돌이 바닥의 온수배관을 이용한 난방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런 바닥난방 방식은 최근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바닥난방을 통한 난방은 라디에이터나 에어컨 등을 통해 공기를 덥혀 난방을 하는 외국의 난방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데워진 바닥은 또 누웠을 때 찜질을 한 것처럼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전통 온돌은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 대신 나뭇가지나 목탄칩 등을 연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바닥난방 문화가 있는 중국도 바닥난방이 자기들의 고유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선점 차원에서도 세계유산 등록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국토부는 또 문화재청과 협의해 세계문화유산 등록 전 국내에서도 온돌 기술을 무형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온돌 기술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바닥난방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알려지고 관련 산업의 수출 확대와 발전 등이 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