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도시' 작년 귀농귀촌 사상 최대…3만2424가구
| 기사입력 2014-03-20 12:01 기사원문 66
베이비붐 세대 은퇴 증가 등이 원인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도시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귀농·귀촌가구는 전년보다 1.2배 늘어나 처음으로 3만가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전원생활에 대한 인식변화 영향이다.
20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가구는 모두 3만2424가구로 집계됐다. 귀농 1만923가구, 귀촌 2만1501가구였다.
지난해 2만7008가구보다 1.2배 증가했다. 귀농·귀촌 가구수는 2001년 880호에서 2010년 4067가구, 2011년 1만503가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구원 수도 역대 최대다. 지난해 귀농·귀촌가구원 수는 5만6267명으로 전년보다 8945명 늘었다.
농식품부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 은퇴증가와 전원생활을 통한 가치추구 경향 확산이 귀농·귀촌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시기에 진입해 귀농·귀촌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에는 귀촌가구가 전년대비 36.2% 증가하며 귀농·귀촌 증가를 이끌었다. 농식품부는 "전원생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귀농은 농사를 목적으로 해 농촌으로 내려가는 것을 말하고, 귀촌은 농사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생활을 즐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로 간 귀농·귀촌이 9430가구(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4918가구), 강원(3721가구) 순이었다.
연령별로 따지면 40대 이하 젊은 층의 농촌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4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수는 1만2318가구로 집계됐다. 40대 이하 가구수는 2001년 647가구에서 2010년 1841가구, 2012년 1만729가구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귀농가구의 평균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04ha 감소한 0.46ha로 집계됐다. 타인소유의 농지를 빌려 작물을 재배한 임차가구비율은 44.3%를 기록했다.
귀농가구의 주요 재배작물은 채소(54.1%)와 과수(35.0%), 주요 사육가축은 한우(60.5%)와 닭(24.6%)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