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 ERA' 윤석민, 그리기 싫은 방출 시나리오 : 네이트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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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 ERA' 윤석민, 그리기 싫은 방출 시나리오
데일리안
기사전송 2014-04-14 09:57
최종수정 2014-04-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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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투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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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쇼월터 감독과의 재회는 어려울 수 있다. ⓒ 볼티모어

윤석민(28)이 또 무너졌다. 배팅볼과 다름없는 밋밋한 공은 마이너리그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에 몸담고 있는 윤석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각), BB&T 파크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1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사사구 역시 4개에 달했고, 7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49개에 불과했다.
거듭된 부진의 이유를 어디서부터 찾아야할지 막막할 투구 내용이었다. 윤석민은 1회 고키스 에르난데스에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하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헥터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5번 타자 앤디 윌킨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에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유도해 1점만 내주는 선전을 펼쳤다. 이어 3회에는 삼자범퇴로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4회 다시 실점이 늘었고, 5회 원아웃 상황에서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이날 팀이 0-4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쓴 윤석민은 마이너리그 2경기 통산 2패 평균자책점 16.20을 기록하게 됐다.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윤석민의 공이 마이너리그 타자들에게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샬럿 타자들은 윤석민을 상대로 헛스윙 비율이 높았고,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이는 투수의 공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경기서 윤석민은 6.2이닝을 소화했고, 17피안타 5볼넷을 내주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3.30이며 피안타율 역시 0.486으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다. 이쯤 되면 빅리그 승격은커녕 더블A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아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간 보장연봉 557만 5000달러(약 5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750만 달러(약 80억원)의 옵션을 매겼고, 무엇보다 내년부터는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계약 자체가 볼티모어에 상당히 유리한 계약으로 드러났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보장연봉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에 윤석민이 부진하더라도 금전적 손해가 미미하다. 만약 활약을 펼친다면 옵션을 얹어주더라도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이다. 볼티모어는 2015년과 2016년, 윤석민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할 수 없다. 즉,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볼티모어에게도 안전장치는 있다. 만약 윤석민이 빅리그에서 통할 기량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그대로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방출시키면 된다. 트리플A 벽을 넘지 못하는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한 자리를 줄 리 만무한 볼티모어다. 결국 윤석민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마이너리그행 거부권’ 조항은 오히려 방출의 빌미가 될 족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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