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간 보는' 양세형·엠씨몽, '물의 연예인'의 강요된 자숙?
티브이데일리 원문 기사전송 2014-04-14 11:16 최종수정 2014-04-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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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근황엔 '자숙'이라는 말이 들어있다.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법정에 섰던 가수 MC몽과 군 복무 중 불법도박에 참여해 검찰에 적발된 개그맨 양세형의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MC몽과 양세형은 최근 각자의 방식으로 복귀를 예고하면서 흔한 말로 여론의 '간'을 보고 있다. 여전히 이들의 재기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음에도 여론이 다소 호전될 기미가 보일 때쯤 의중을 떠보는 것이다.
양세형은 13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tvN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 코너 '코빅 열차'에 난데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코너에서 유상무는 무대에 놓인 상자를 가리키며 "이 안에는 자숙 중인 연예인(양세형)이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양세형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어 "이 사람(양세형) 충분히 고생했으니 나와도 될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고 이에 관객들은 "나오라"고 호응했다.
상자가 반 정도 열리자 양세형의 동생 양세찬이 무대로 나와 이를 막아섰고 "시기상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는 유상무에게 양세찬은 "내가 지켜줘야 할 것 같다"며 "우리 세형이 형 책임질 거냐"고 끝까지 그의 모습을 가렸다.
양세형은 지난해 11월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으로 검찰에 적발됐다. 당시 동료 방송인 김용만 이수근 탁재훈 붐 토니안 앤디 공기탁 등도 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들은 현재까지 방송에 모습을 비치지 못하고 있다.
양세형의 이날 등장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은근슬쩍 나오려 하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간 보려 하지 말아라. 웃긴 게 아니라 미간이 확 찌푸려지니까" "아직 나오면 안 되지. 약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MC몽도 최근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며 복귀를 타진해 논란이 됐다. MC몽은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숙의 의미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MC몽이 한때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그의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10일엔 연예기획사 웰메이드예당과 전속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 MC몽의 절친한 측근 작곡팀 이단옆차기가 나서 이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고충을 전하면서 그의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MC몽의 복귀 역시 여전히 비판적인 반응이 많다. 특히 그는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대중들은 아직 이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간을 보듯 예고되는 그의 복귀설에 여전히 대중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양세형과 MC몽은 스스로 자숙 의지를 고백했다. 자숙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한다는 뜻이다. 과연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숙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