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보다 비싼 軍내 공중전화 요금 내린다
기사입력 2014-04-16 07:31
- 軍 영주권 병사 대상 요금할인제도 검토
- 일반 사병과 형평성 논란..위화감 조성 우려도
- "해외전화 빈도 높아 혜택 불가피"
휴대전화보다 비싼 요금 과금체계 때문에 논란이 일었던 군내 공중전화 요금이 인하될 전망이다. 하지만 영주권 병사를 위한 할인 요금 혜택 등이 검토되고 있어 군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휴대전화보다 비싼 요금 때문에 원성을 사온 군내 공중전화 요금이 인하될 전망이다. <본지 1월 9일자 22면 ‘군인들 울리는 공중전화, 휴대폰보다 통화료 비싸’ 참조> 다만 이번 할인제도는 외국 영주권을 가지고도 자진 입대한 ‘영주권 병사’들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될 예정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인공제회C&C는 해외 영주권 보유 병사들을 대상으로 공중전화 요금을 할인해 주는 요금제도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해외 통화가 잦을 수밖에 없는 영주권 병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국방부와 병무청 등 유관기관 및 KT 등 통신업체와 협의를 거쳐 군인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신한카드)를 이용하는 병사들에 한해 요금 할인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게 군인공제회C&C 측 계획이다.
군인공제회C&C가 검토하는 영주권 병사 요금할인 혜택은 크게 두 가지다. 매달 2만원 이상의 현금을 무료 통화용으로 나라사랑카드에 선입급하고 이를 소진한 이후 통화료를 책정하는 방안과 통화료를 10~20% 인하 요금을 과금하는 방안이다.
군인공제회C&C는 국방부 산하기관인 군인공제회 직영사업체로 사이버지식정보방·국방전자카드·나라사랑카드 등 장병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국방 IT 전문기업이다.
군인공제회C&C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국외 영주권을 가진 복무 대상자 중 424명에게 한시적으로 2만원 선불 통화권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자원 입대한 해외 거주자’라는 이유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휴가비를 지급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영주권 병사들에게만 또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군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군은 영주권자 병사들의 경우 해외 가족들과 통화를 위해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별도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군내 PC 이용시설인 사이버지식정보방에 설치된 인터넷 전화기인 VoIP(Voice over IP)는 접근을 제한한 채 민간 통신업체에만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전화기인 VoIP는 병영 내에 1만여대가 설치돼 있으며 시외전화 요금의 경우 공중전화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장교는 “현재 인터넷 전화는 PC 관리를 명목으로 병사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전화 설치를 미루고 통신사에만 요금 인하를 요구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영주권 병사에 대한 요금 지원과 별도로 공중전화 과금체계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군은 예정대로 과금체계 조정이 이뤄질 경우 2016년 쯤에는 요금이 현재보다 14.8%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요금 인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3년마다 재계약을 맺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며 “모든 병사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 (bestgiza@edaily.co.kr)[종합 경제 뉴스 이데일리 모바일 웹][이데일리 TV][이데일리 ON][MP트래블러][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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