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LTE 반값 정액요금제 나온다..미래부, 알뜰폰 통큰 지원
기사입력 2014-06-25 12:01
- 쓰던 단말기 그대로 반값 LTE 정액 요금제 쏟아진다
- 미래부 도매대가 낮추고, 자회사 점유율 제한하고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7월부터 길을 걷다가 우체국에 들러 유심(USIM, 가입자식별모듈)만 갈아 끼면, 내가 쓰던 3G나 LTE를 반값으로 이용할수 있는 정액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쓰던 단말기그대로 기존 이통사 대비 50%(명목요금 대비, 24개월 약정기준으로는 37%)까지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나오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요금 중 최저 수준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책적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망을 빌리는 대가로 기존 통신 3사에 줬던 도매대가를 크게 인하하는 등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선보인 덕분이다.
미래부는 5대 3대 2(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고착화된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25일 ▲‘14년 도매대가 인하(음성 : 42.21→39.33/분, 데이터 : 11.15→9.64원/MB) 및 중·저가 상품 수익배분 비율 조정(이통사 50% : 알뜰폰 50% → 45% : 55%)▲SK텔링크, LG미디어로그, KTIS같은 기존 이통 자회사 등록조건에 알뜰폰 시장 점유율 50% 제한, 단말기·유심 구매대행 의무 등 추가 등록조건 부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지원 ▲농어촌 우체국·허브사이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등의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저소득층 전용 알뜰폰 상품 출시 같은 소비자 정책도 포함됐다.
우체국에서는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농어촌지역 주민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알뜰폰 판매를 최근 읍·면 소재 130곳 우체국까지 늘렸으며, 연말까지 600여곳 우체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뉴시스 제공
◇쓰던 단말기 그대로 반값 LTE 정액요금제 쏟아진다
내달부터 3G·LTE 정액요금제가 8개 회사에서 42종이나 나온다.
이를테면 SK텔레콤 기준 기본료 4만2000원(24개월 약정 시 3만1500원) LTE 요금제가 기본료 2만5200원(무약정, 무위약금)으로 한국케이블텔레콤에서, KT 기준 6만2000원(24개월 약정시 4만6000원)인 LTE 요금제가 기본료 3만1000원(무약정, 무위약금)으로 CJ헬로비전에서 나오는 식이다.
3G에서도 반값 정액 요금제가 나오는데, 에버그린모바일이 3G 망내무제한 상품인 KT 3만5000원 상품(24개월 약정시 2만 8000원)을 기본료 1만9000원(무약정, 무위약금)으로 내놨다.
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회사로는 한국케이블텔레콤, CJ헬로비전, 에버그린모바일, 에넥스텔레콤, 홈플러스외에도 SK텔링크, LG미디어로그, KTIS도 동참했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 망내 4만2000원 요금제(24개월 약정시 3만 1500원)를 기본료 2만1000원(무약정, 무위약금)으로 내놓는 식이다.
◇미래부 도매대가 낮추고, 자회사 점유율 제한하고
알뜰폰은 미래부 출범 후 적극적 활성화 정책과 사업자간 경쟁에 힘입어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6%인 33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나(’14.5월말 기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족한 경쟁력,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시장진입 희망, 대기업 점유율 증가에 따른 사업자간 갈등, 시장확대에 비례한 이용자 불만 증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현재 알뜰폰 가입자 333만명 중 LTE 가입자는 6%인 19.8만에 불과해 3839만 명에 달하는 3G·4G 스마트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이통 자회사의 시장 진입에 맞춰 점유율을 제한하면서 저렴한 3G,LTE 정액 요금제를 출시토록 행정지도를 했다. 동시에 도매대가를 인하토록 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반값 정액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도왔다.
도매대가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가장 큰 비용인데, 이를 줄일 수 있게 지원하면서 단말기 공동구매도 지원하고 있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사업자들의 반발이 있었고 알뜰폰 협회 등은 미흡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타켓으로 삼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요금제 설계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소비자들은 쓰던 폰 그대로, 요금은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