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잠들어 있던 지현 양은 힘겹게 깨어났지만 몸 상태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뇌수술로 머리 한쪽은 움푹 패여 있고 눈은 사시가 돼 제대로 사물을 볼 수 없다. 몸이 마비되어 대소변을 가릴 수 없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어려웠다. 사시 교정 수술을 받았고 7월 현재까지도 병원을 다니고 있다. 지현 양은 상태가 호전돼 학교에 복학했지만 인지장애를 앓고 있다. 남들에게 쉬운 일이 그에겐 매우 어렵다.
약 1년 4개월 동안 지현 양의 가족은 학교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과 경북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20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를 충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원이 끊겼다. 지현 양의 아버지 김규 씨는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재단 측의 자세에 깊은 상처를 받아 긴 싸움을 시작했다. 현재 지현 양의 신체 감정을 의뢰한 상태로 법원의 1심이 열리지는 않았다. 변호사 간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규 씨는 "치료비 지원이 끊기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1971년 포스코가 직원들의 자녀 교육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했다. 초·중·고를 연계한 축구, 야구, 체조 3개 종목, 14개 팀을 육성하여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많은 국가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특히 정동화 대학체조협회장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3월까지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체조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물론 큰 사고에 대해 가슴 아파하기는 재단 측과 학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고 후 취하고 있는 자세는 피해자들의 의견과 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고에 대한 은폐와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학교와 재단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더팩트>는 여러 각도에서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 확인 취재를 했다. 사고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부분 가운데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 사고 발생 시간, CCTV, 그리고 치료비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