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점유율 79%… 국내 동영상 시장 통째 넘어가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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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점유율 79%… 국내 동영상 시장 통째 넘어가나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0면의 TOP기사입니다.A10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0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4-07-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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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08년 2%에서 초고속 성장… 인터넷 실명제 등 규제 영향
ㆍ국내 콘텐츠 사업 위기 직면… 유튜브, 광고까지 ‘싹쓸이’
인터넷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연내 점유율 80% 돌파가 확실시돼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통째로 유튜브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인터넷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동영상 점유율 수치를 보면 유튜브는 지난달 79.4%를 차지해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72%)과 비교해 7%포인트 늘었다. 연내 80% 돌파도 유력하다.
유튜브는 2008년 점유율이 2%에 불과했지만 2009년부터 국내 업체들에 인터넷 실명제와 성인 인증 등 규제가 집중된 틈을 타 급성장했다.
국내 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다. 6월 2~5위인 판도라TV, 곰TV, 티빙, 엠군 등 국내 업체 점유율을 합해도 10%에 못 미쳤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2~3년 안에 국내 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는 미래 핵심 콘텐츠 사업이다. 현재 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서비스나 향후 활성화될 ‘기가 인터넷’ 서비스 등에서도 동영상 서비스는 주요 수익원으로 손꼽힌다. 콘텐츠(동영상) 제작만큼, 전달하는 플랫폼(통로)의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 유튜브가 그 플랫폼을 장악한 셈이다.
당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광고 싹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동영상 콘텐츠 업체 대부분 수익을 온라인 광고에 의존한다”며 “유튜브로 광고가 쏠리면서 국내 업체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유튜브가 광고 수익을 중심으로 2000억~3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플랫폼 힘이 과도하게 커지면 콘텐츠가 종속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유튜브에는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국산 영화나 음악 관련 콘텐츠가 수두룩하지만 국내 저작권단체들은 관계 단절 등을 우려해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대신 업체들은 “유튜브가 시장을 독점함으로 인해 공정한 경쟁이 저해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국내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외국 기업이라 별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규제 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각종 ‘글로벌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유튜브 및 모회사인 구글과 협력사업을 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구글 규제에 나섰다가는 미국으로부터 여러 통상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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