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와 재계약 마지막 해,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최신뉴스, 야구 :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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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원더스가 창단 후 3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퓨처스리그에는 정식 회원으로 등록되지 못했다. 번외 경기로 경기 수만 확대했는데, KBO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는 하고 있는 건가.

“야구계에선 고양 원더스가 프로야구의 사관학교, 즉 베이스볼 아카데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유독 KBO에선 우리를 정식 구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각 구단의 이해 관계가 맞물리면서 KBO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원더스는 허민 구단주가 개인 재산을 털어 매년 50억 원씩 내놓는다. 순전히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김성근을 믿기 때문에 이 일을 벌인 것이다. 우리는 프로야구팀의 적이 아니다. 22명의 선수를 프로 팀에 보내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 팀들이 어디에 가서 22명의 선수를 수급할 수 있겠나. 그런데도 프로 구단들은 퓨처스리그에 원더스가 들어가는 걸 꺼려한다. 아니, 굉장히 싫어한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팀의 선수를 데려가는 건 땡큐지만, 그런 선수를 만들어 내는 팀을 퓨처스리그에 포함시키는 건 허락하지 않는다는 심보이다. 만약 지금처럼 퓨처스리그에 등록하지 못하고 독립구단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면 고양 원더스는 머지 않아 문을 닫을 수도 있다. KBO에선 허민 구단주의 진심을 읽어야 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김성근이 이 팀에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 구단이 또 KOB가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야구계의 비극이다. KBO에선 원더스를 위해 10원 한 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성장하고, 프로 선수를 배출해내고 있는데,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 단순히 경기에 참가할 횟수를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상황에 개인 재산을 털어서 야구를 위해 헌신하는 허민 구단주가 아니라면 고양 원더스는 존립할 수도 없었다.”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김성근 감독을 가리켜 야구팬들은 ‘팬들이 원하는 감독 1순위인 반면, 구단이 원하지 않는 감독 1순위’라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고양 원더스에 몸 담고 있으면서 몇몇 프로팀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그 구단들은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나의 선수단 운영 방식과 관련해선 타협하길 바랐다. 하지만 난 이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너희들이 날 데려가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라. 구단과 사이 좋은 감독을 원하는지, 너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길 바라는지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다시 찾아오라’고 얘기했다. 만약 김성근이 ‘꼴통’이고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한다면 그걸 인정해줘야 한다. 구단의 말을 잘 듣고, 프런트 눈치를 보는 감독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가면 된다. 나란 사람을 선택해 찾아와 놓고, 타협을 원한다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 승부의 세계는 결과로 얘기한다. 리더는 그 결과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꿔가면서 감독직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그건 변할 수가 없다.”

그동안 감독님이 프로 팀에서 경질될 때마다 프런트와의 갈등이 표면화 됐었다.

“리더는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걸 안고 끙끙 거리면서도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게 진정한 리더이다. 비난을 받을 때마다 해명하며 처세에 나서는 리더는 승부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구단과 마찰을 빚고 쫓겨났을 때 어떤 변명이나 해명을 해본 적이 없었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었다. 내가 떠나온 조직이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는지를 지켜보고 싶었다. 만약 우리 팀에 나이 먹은 선수가 있다고 치자. 대부분의 감독들은 그들을 자기한테 복종하길 바란다. 머리 큰 놈들이 감독이 새로 왔다고 해서 쉽게 복종을 하겠나. 그들한테는 그저 어느 정도의 틀만 만들어주고 야구를 잘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주면 끝이다. 복종하게 만들려다가 결국엔 튕겨져 나가는 일이 벌어진다. 난 지금까지 야구 지도자로 살면서 구단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선수들로부턴 존경을 받았다. 이것은 나의 신념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감독님이 프로 팀에서 경질될 때마다 프런트와의 갈등이 표면화 됐었다.

“리더는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걸 안고 끙끙 거리면서도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게 진정한 리더이다. 비난을 받을 때마다 해명하며 처세에 나서는 리더는 승부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구단과 마찰을 빚고 쫓겨났을 때 어떤 변명이나 해명을 해본 적이 없었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었다. 내가 떠나온 조직이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는지를 지켜보고 싶었다. 만약 우리 팀에 나이 먹은 선수가 있다고 치자. 대부분의 감독들은 그들을 자기한테 복종하길 바란다. 머리 큰 놈들이 감독이 새로 왔다고 해서 쉽게 복종을 하겠나. 그들한테는 그저 어느 정도의 틀만 만들어주고 야구를 잘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주면 끝이다. 복종하게 만들려다가 결국엔 튕겨져 나가는 일이 벌어진다. 난 지금까지 야구 지도자로 살면서 구단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선수들로부턴 존경을 받았다. 이것은 나의 신념이나 마찬가지이다.”

김기태 전 LG 감독이 시즌 초에 일찌감치 사퇴를 했다. 그 배경에 김성근 감독이 존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해 중반에 LG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기태가 팀을 맡고 있었고, LG에선 시즌 종료 후가 아닌 지금 당장 팀을 맡아달라고 했기 때문에 거절했다. 기태는 쌍방울 시절부터 나랑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었다. 그런데 그런 제자가 맡고 있는 팀을 어떻게 내가 도중에 맡을 수 있겠나. 더욱이 난 시즌 중에 원더스를 떠날 수 없었다. 시즌 후라면 생각해 볼 여유가 있었고, 고민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거절했는데, 나중에 기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모양이다. 기태는 지난 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성적을 냈다. 그래서 속으로 ‘잘 참았고, 잘 견뎠구나. 그리고 성적으로 보여줬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시즌 초에 기태가 구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물러나고 말았다. 사퇴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난 그 사퇴에 1%의 개입도 돼 있지 않다. 기태로선 지난 해 시즌 중반에 구단이 자신과 헤어지려 했다는 사실에 자존심 상했을 것이고, 그 오기가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을 내게끔 만들었다. 그러다 시즌 초 부진했던 성적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다시 번지면서 결국엔 팀을 떠난 것이다. 난 기태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본다. 리더는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 그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사퇴 시기가 너무 빨랐다. 그렇게 팀을 떠나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끙끙 앓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응용 감독이 대단한 거다. 그만두는 건 버티는 것보다 더 쉬운 결정이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더 이상 미련 없을 때, 뒤 돌아보지 않게 될 때 포기하는 것이다. 기태가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며칠 있다가 나에게 전화를 했더라. 전화 받자마자 심하게 야단을 쳤다. 미국에 가서도 안부 인사차 전화를 했다. 그 친구도 이번 일을 통해 느낀 게 많을 것이다. 새로운 걸 가득 채워서 곧 돌아올 지도자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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