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귀환… “금강산 재개 의지 서로 확인해”
기사입력 2014-08-04 17:34 | 최종수정 2014-08-04 18:14
김정은 구두친서 없어…특별 구두 지시로 애도 표현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회장 11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4일 오전 방북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방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현 회장에 따르면 추모식에서 북측은 원동연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비롯해 약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애도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했다. 2014.8.4/뉴스1
"추모식 다녀왔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故)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4일 오후 4시10분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22명의 관계자들과 함께 입경했다.
이날 현 회장은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비롯해 약20여명 참석한 가운데 공동으로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 각각 추모사 낭독으로 이어졌으며 정주영, 정몽헌 전 회장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추모식 후 주요 시설을 둘러본 결과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 후 현지 시설 모두 비교적 잘 유지돼 있는 상태”라며 “지난해 내부를 살펴보지 못한 해상호텔은 비교적 깨끗이 유지돼 있었으며 다만 외관의 칠해진 페인트가 노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북측으로부터 추모식 참석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은 바 없어 참석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측 간부 20여 명이 참석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했다.
지난해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받은데 비해 올해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윈장을 통한 특별 구두 지시를 받았다.
현대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정몽헌 11주기 추모행사가 의의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잘 조직하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현 회장은 “북측인사들과 금강산 재개에 대해 구체적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겠다는 의지를 서로 확인했고 더 노력하기로 했다”며 “금강산 관광 중단 6년을 넘어서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반드시 금강산 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또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입장에는 어떤 대처를 계획하느냐”라는 질문에 “양측 당국이 잘 대화하길 바란다”며 짧게 답했다.
이 같은 현 회장의 방북 소식을 들은 고성 주민들은 “금강산 재개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겟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현대 아산은 지난 2004년 정몽헌 회장 1주기 때부터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치러왔으며 특히 현 회장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
(고성=뉴스1)엄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