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순간, 당신은 어떤 인생으로 향할 것인가?
우리는 때때로 결정의 순간에 직면한다. 이때 작은 결정이 당신의 미래를 좌우한다. 결정의 순간을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상황을 리드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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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훈이 탄 흰색 세단 ‘G37’ 인피니티
Guy’s Profile
개그맨 서태훈
생년월일 1987년 7월 25일
키 180cm
몸무게 68kg(요즘 좀더 쪘음)
취미 온라인 게임 ‘League of Legends’
주량 소주 한 병
술친구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 김기리
유행어 ‘꺼이꺼이꺼이’, ‘연기할 거라고!’남자의 내면은 평생 성장한다. 죽을 때까지 강렬한 순간들을 몇 번이고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프러포즈할 때, 친구가 몇 주밖에 살지 못한다고 들었을 때, 최근에 한 섹스가 허탈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이러한 순간에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은 당신의 인생관을 분명히 드러낸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나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여기 당신의 인생에서 한번은 발생할 수 있는 13가지 상황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1 죽음을 경험했을 때
대학 졸업 무렵,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갔다. 정신없이 낚시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아버지는 강 한가운데 솟은 바위 위로 올라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물속을 걸어 아버지 쪽으로 갔다. 그 순간, 발을 헛디뎌 물 밑에 있던 바위에 무릎을 부딪치고 말았다. 하루 종일 강물 속에 서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저체온증이 오면서 다리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물속에 잠긴 무릎부터 심한 통증이 온몸으로 뻗어나갔다. 그렇게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아버지가 장화를 붙잡고 나를 물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쓰고 있던 야구 모자와 낚싯대는 사라지고 없었다. 무릎은 피투성이였다.
기침을 하자 코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지면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난 또 더워서 머리를 식히려나보다 했지.”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지난 27년 동안 쌓아온 기억이 일순간에 지워진다면 어떨까? 단지 강가에서 아버지와 점심을 먹기 위해 강을 건너다가 말이다. 대체 무엇을 위해 죽을 뻔한 걸까? 고작 물고기 몇 마리, 주먹밥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허무했다. 17년 전의 그 순간 이후로 삶이 변화했다. 당장 죽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로 말이다.
교통사고에서 살아남기
교통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다음 지침을 따르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피할 방향을 정해라
먼저 어느 쪽으로 피할지 정해라. 이것을 목표 고정이라고 부른다. 목표를 정하면 몸이 그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브레이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밟는다. 차의 방향을 돌리려면 앞바퀴가 100%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회전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급회전을 하면 앞바퀴 타이어의 접지력이 줄어 차가 미끄러질 수 있다. 핸들을 꺾는 행동은 천국행 티켓을 끊는 것과 같다.
2 친구가 시한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죽마고우라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해도 괜찮다.
1 “뭐라고? 네가 왜?”
2 “젠장! 이건 말도 안 돼! 담당 의사 어딨어!”
3 “농담하지 마. 너같이 건강한 녀석이 죽을병이라니!”
다음과 같은 말은 시한부 환자를 주눅 들게 만들 수 있다.
1 “괜찮아질 거야.”
2 “어서 낫길 바래!”
3 “그 병의 치료법은 말이야….”
가장 친한 친구라면 좀더 현실적인 말을 해보자.
1 “같이 여행이나 하는 게 어때.”
2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것 다해보자. 내가 도와줄게!”
3 “이발을 해야겠구나.”
4 “다른 의사는 뭐라고 했니?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자.”
3 운동을 빼먹고 싶을 때
운동은 자존심과의 싸움이다. 그 자존심을 쉽게 저버리니까 문제다. 대부분 몇 킬로미터를 더 달리거나 한 세트의 훈련을 더 하는 것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걸 한다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당신이 처음 운동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려라. 그 마음가짐은 어디 갔는가? 우리는 단순한 근력 운동을 벗어나 더 큰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운동해보는건 어떨까? 이것은 운동 계획과 목적을 뚜렷하게 만든다. 할아버지에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야구복을 입은 손자, 암과 싸우는 어머니를 위해 육상 경기에 참가하는 여성을 TV에서 본 적 있는가? 그들처럼 감성적으로 운동하라. 오직 복근을 만들거나 근력을 기르려고 운동한다면, 얼마 가지 못한다. 좀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훈련하라. 당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이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복근과 근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이다.![]()
블랙 슈트 지오 송지오, 화이트 셔츠 유니클로, 빨간색 타이, 행커치프 모두 레인.
4 결혼할 준비를 갖추었을 때
프러포즈를 하기 전에,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이제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일에는 흥미를 잃었는가? 옛 애인이 다시 접근해와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이제 하룻밤의 섹스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는가? 그녀와 함께할 삶을 그려보았는가? 그녀를 당신의 아이를 낳아 기를 엄마로 생각하는가? 당신의 친구와 가족들이 좋아하는가? 그녀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는가?
그러한 결점들을 포용할 준비가 되었는가? 두 사람의 삶이 이미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얽혀 있는가? 금전 문제에 대해 서로 상의해보았는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는가? 인생의 목표에 대해 심오한 대화를 나누어보았는가? 그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당신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아는가? 당신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가? 끝으로, 모든 질문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논리적 판단은 여기까지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
프러포즈 전에 그녀의 반지 사이즈를 정확히 알아놓아라. 기껏 준비한 반지가 안 맞는 것만큼 창피한 일도 없다. 그리고 장미를 소품으로 쓴다면 그녀가 장미 알레르기가 없는지 확인하자.
5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1987년, 대학 입학 후 첫 번째 학기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나는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야.” 대학동기가 맥주캔을 찌그러뜨리면서 말했다. 나는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사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불가지론이 무슨 뜻이지?”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신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그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지옥에 떨어지기 전에 성당에 가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말싸움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18살의 나는 스포츠, 가톨릭의 교리 두 가지 분야의 전문가였다. 10년 동안 복사服事로 활동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한 적도 있었다. 주일 미사 통상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암송할 줄도 알았다.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타고난 신앙인은 아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곱슬머리나 두꺼운 쌍꺼풀처럼 말이다. 그렇지 않은 부모에게 자랐다면 충분히 불가지론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종교에 대해서 정답을 내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다름을 인정하라. 신의 존재든, 종교의 성향이든 간에 말이다. 다만 사이비 종교에 빠진 친구를 모른 체하면 안 된다.
6 누군가에게 사과해야 할 때
2003년 11월, 이라크 작전기지. 모두들 기분이 좋지 않다. 전날 밤 정찰병이 습격을 당한 것이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하사가 다리를 잃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음날 밤 대대장은 테러 용의자를 습격할 계획을 세운다. 그의 병사들은 동트기 전의 싸늘한 추위를 뚫고 공동주택단지를 향해 나아갔다. 문을 걷어차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한 병사가 침실에 들어가 이불 더미를 젖혔다. 남자 아이 둘이 나타났다. 마치 강아지들처럼 서로의 몸을 감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 집의 가장을 끌어내어 콘크리트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한 병사가 그의 어깨뼈 사이를 군화발로 누르는 동안 다른 병사가 등 뒤로 양손을 묶었다.
그들은 그의 가슴에 기관총을 들이댔다. 집이 수색 당하는 동안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서로 꼭 끌어안은 채 이불 밑에 숨어 있었다. 잘못된 정보였다.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남자를 묶었던 줄을 칼로 잘랐다. 그리고 군인들은 기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그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총부리의 위협을 받던 남자가 대대장에게 다가갔다. 그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떠나기 전에 집에서 아침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병사들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라고 청했다. 방금 전까지 총부리를 겨눴던 사람들에게 말이다. 대대장은 무릎을 꿇고 남자에게 사과했다. 대대장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강인하면서도 연약한 면이 있어야 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7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는 40년 동안 거의 매일 달리기를 하셨다. 1996년 12월 20일, 그날도 일찍 일어나 신발끈을 매셨다. 그리고 아파트 근처를 달렸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경찰관 두 명이 집으로 찾아왔다. 그들은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달리기를 하러 나갔는지 물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43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이제는 그때 그 순간을 좀더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다. 살면서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듯이, 아버지의 죽음 또한 그러했다.
잘못한 일 왜 진작 알지 못했는가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의 사망 한 달 전쯤에 함께 달리기를 나간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는 얼마 전에, 달리는 동안 쓰러진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 모두 그 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아버지는 무척 건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아버지는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였는지 모른다. 부검을 하지 않은 일 며칠간 아버지의 시신이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었다.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세 형제는 아버지의 시신이 갈가리 찢기는 일 없이 편안히 잠들기를 바랐다. 화장터의 불꽃 속에서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돌아가는 여정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우리는 부검을 원치 않았다. 결국 아버지의 사인死因이 심장병이었는지, 아니면 발작이었는지, 동맥류 때문이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유전적으로 어떤 취약점을 갖고 있는지도 알 길이 없다.
잘한 일 아버지의 인생을 듣다 추도식 때 나는 아버지의 동료들에게 그의 인생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리고 회계사였던 아버지가 공공단체를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삼형제 모두가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가 원한 모습일 것이다. 운동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마지막 달리기를 하시기 얼마 전, 아버지는 내게 <달리기와 존재하기>의 작가 조지 시언George Sheehan이 만든 도표를 보여주셨다.
그 표에는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에 관한 수치가 두 개의 선으로 각각 표현되어 있었다. 두 가지 모두 대략 같은 지점에서 끝이 났다. 활동적인 사람들을 나타내는 그래프는 높이 치솟아 있었다. 그들이라고 영원불멸은 아니다. 하지만 보다 활기차고, 적극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산다는 뜻이다. 나의 아버지도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사셨다.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
블랙 티셔츠 잭앤질, 데님 셔츠 플랙진, 블랙 팬츠 지프8 자신을 지켜야 할 때
언젠가 클럽에 갔을 때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친구 여동생에게 한 남자가 접근했다. 그는 술을 사고 싶다며 말을 걸었다. 그녀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우리 오빠 허락을 받아야 해요.” 이 말이 그에게는 다소 비꼬는 것처럼 들렸던 것 같다. 갑자기 그는 심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꺼지라고 말하자 그는 갑자기 내 얼굴을 때렸다. 방어도 하지 못한 채 맞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이쯤 되자 참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온 힘을 다해 발차기를 했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를 팔꿈치로 내리찍어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렇게 몇 초 만에 싸움이 끝났다. 그를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4대를 더 가격했다. 아마 그에게 더 이상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시비가 붙었을 때 대처법
가능하면 대응하지 마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래 지침을 따르라.
자신을 보호하라
방어가 우선이다. 턱을 가슴 쪽으로 움츠리고 손을 들어라. 이것으로 상대방의 주먹을 막아낼 준비를 하라.
바닥에 쓰러뜨려라
상대의 양다리를 잡고 바닥에 쓰러뜨린다. 상대의 횡격막 부위를 무릎으로 눌러라. 그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한 방 먹여라. 상대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고환을 걷어차라
마구잡이식 싸움에서는 조금 비열해질 필요가 있다. 고환을 정확히 조준하여 발로 걷어차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싸움을 끝낼 수 있다.
서태훈의 인생 전환점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라디오 <컬투쇼>에 출연했습니다. 일반인들끼리 입담을 펼치는 코너였습니다. 저만 학생이고 다른 분들은 전문MC,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신이었습니다. 기죽지 않는 모습에 정찬우 선배님의 눈에 들었나 봅니다. “자네, 개그 한번 해보지 않겠나?” 한 달 뒤, 대학로의 극단으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SBS <웃찾사>, MBC <하땅사>를 거쳐 KBS 공채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얼리티’, ‘멘붕스쿨’을 하면서 점점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제가 개그맨으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핫도그 사용 금지
핫도그 빵이 부드럽긴 하지만 글러브로 사용하지는 말라. 스포츠뉴스에 출연하고 싶다면 야구 모자를 이용해서 잡는 것은 괜찮다.
9 파울볼이 바로 당신을 향해 날아올 때
먼저 타자의 성향에 따라 좋은 위치를 선점하라. 오른손잡이 타자들은 본루에서 1루 방향으로 파울볼을 친다. 왼손잡이들은 3루 방향으로 치는 경향이 있다. 파울볼이 날아올 때, 맥주를 들고 일어서지 마라. 아까운 맥주를 버리게 될 테니까. 공을 잡을 때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울볼은 스핀이 많아 손의 피부가 벗겨질 수 있다. 자주 쓰는 손을 다른 손 위로 든 상태에서 한 쪽으로 기울여라. 손바닥이 충격을 흡수한다. 공이 정통으로 손에 맞으면 엄청나게 아프다. 이렇게 공을 잡았다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태연한 표정으로 애인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쥐어줘라. 어깨를 으쓱하면서 마무리한다. 손이 아프더라도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 있는 아이에게 공을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이 앞을 가로막고 공을 가로챈 것이 아니라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서태훈 의상 모두 TNGT.
10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끝낼 때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라. 그녀는 이별할 때 상황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니 이별은 공공장소에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라. 감정을 배제한 채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하라. 주변에 지나가는 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행동은 금물이다. 가급적이면 술집에서 이별하는 일은 피하자. 술에 취한 경우 자칫 말다툼이 생길 수 있다. 헤어지는 이유를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이별할 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은 당신을 소인배로 만든다. 그녀가 술자리에서 당신을 씹도록 안주거리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 헤어질 때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마라. 둘은 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녀가 당신 집에서 자신의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라. 시간 약속을 정해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락을 끊어라.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행동은 금물이다. SNS에 글을 남겨서도 안 된다. 그녀에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줄 수 있다.
11 중요한 연설을 할 때
떨리는가? 그렇다면 연설을 하기 전, 당신의 상상력을 이용하라. ‘청중이 모두 벌거벗은 모습을 상상하라’ 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모두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저 남자의 성기는 무슨 색일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게 낫다. 아니면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한 누군가를 떠올려라. 당신의 엄마 같은 사람들을. 기억에 남는 연설을 하고 싶은가? 그럼 자신이 청중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 익살스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진실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먼저 당신 자신이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히 정하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하라. 내용은 명확하고 간결할수록 좋다. 누군가 반대 의견이 있다면 그것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도 멋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슬픈 이야기로 감성을 자극하라.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연설이 가장 이상적이다.
12 그녀와의 관계가 허무하게 느껴질 때
그녀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바로 온 듯 적절히 젖어 있었다. 그녀가 샤워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 그녀는 우리 집 거실에서 한 발로 섰다. 그리고는 땀에 젖은 요가 바지를 벗었다. 그 모습, 내 몸에 흐르던 짜릿한 전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순간이었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섹스를 구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나는 느긋하게 빠져들었다. 그녀도 나만큼이나 순수한 쾌락을 갈구했다. 함께 한 여자들 중 유일하게 펠라티오를 자발적으로 해줬으니까. 달빛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그녀의 엉덩이는 아름다웠다. 사진이라도 찍어놓고 싶었다. 우리는 섹스를 끝낸 다음 초콜릿을 먹고 위스키를 마셨다. 그렇게 음란한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섹스를 했다. 아침이 되자 그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여 침실로 가져갔다. 그녀는 벌써 옷을 모두 입은 상태였다. “정말 멋진 밤이었어. 하지만 이제 가봐야 해.” 간다고?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말없이 서 있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뭘 그리 서둘러? 꼭 가야겠어? 오늘은 주말이잖아. 조금 더 같이 있으면 안 될까?’ 그러나 그녀는 이미 휴대폰을 꺼내 택시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가 택시 기사에게 우리 집 주소를 알려주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 순간, 나는 내 심경에 뭔가 큰 변화가 생겼다. 더 이상 하룻밤의 관계 같은 건 갖고 싶지 않았다. 물론 성욕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욕구는 가시는 법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외로웠다. 내 등을 긁어주고, 내가 만든 토스트를 먹어주고, 내게 말을 걸어줄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 35세의 미혼 남자에게는 굴욕적인 깨달음일지 모르겠다. 여자를 쫓아다니고 정복하는 짓이 공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도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맞을 준비가 된 것이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나도 그럴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 것은 분명했다. 그 후로 그녀가 다시는 집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그녀를 볼 수 없었다.
13 높은 직급으로 이직했을 때
먼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소개하라. 새 동료들 중에는 당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회사 직원들은 이제부터 당신의 모든 행동을 지켜볼 것이다. 하루 10분간이라도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라. 긴장감을 완화하고 루머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을 압박하지 마라. 최고의 리더는 부하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당신의 성공을 위해 내가 무엇을 도울 수 있겠소?’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부하직원이 ‘과연 내가 여기서 성공할 수 있을까?’ 라고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그 팀은 와해된다. 직장 내의 동갑내기 친구들과도 경계를 그을 필요가 있다. 거리를 적당하게 유지해야 우습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편파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직원들을 골고루 칭찬하라. 그래야 뒷말이 없다. 필요한 경우에는 누군가를 해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괜히 마음 약해지면 안된다. 직장 내의 인간관계에서는 ‘평생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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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박순애
WORDS MIKE DARLING | 모델 서태훈 | 스타일리스트 이윤정 | 헤어&메이크업 김시내 | 차량 협조 닛산
맨즈헬스 (2013년 8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