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식사족'…대중식당서 찬밥신세
뉴시스 기사전송 2014-08-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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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림 인턴기자 =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나홀로 식사족'이 찬밥신세로 전락하면서 이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있다.
속칭 '나홀로 식사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 1인 손님 거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식당업자들의 잇따른 홀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평소 외근이 잦아 홀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직장인 윤모(35·춘천시)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근무 차 찾았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전에 문전박대를 당한 이유에서였다.
1인분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식당 주인의 퉁명스러운 말투와 눈 흘김으로 마치 '무전취식한 범죄자 취급'을 당한 것만 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홀로 식사를 위해 부대찌개 전문 식당을 찾았지만 1인분을 판매하지 않아 거절당한 뒤 돌아 서야 했다"며 "결국 편의점 도시락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게 됐다"고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직장인 고모(27·여·춘천시)씨 역시 홀로 식당을 찾았다가 불편한 속을 달래야 했던 일화를 전했다.
"유명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을 찾게 됐지만 혼자 식사를 하러 온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며 "길게 늘어선 손님 탓인지 식사를 채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종업원은 괜스레 행주질을 하는 등 눈치가 보여 이내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고 말했다.
여럿과 함께하는 식사보다 1인 식사가 편하다는 김은혜(31·여·춘천시)씨는 "기호에 맞는 음식 메뉴로 식사를 하고 싶어도 타인의 의사에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실상 혼자 즐겨 먹는 편이다"라며 "여전히 찜찜한 눈빛으로 메뉴 주문을 받는 식당 점주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쾌한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주의 확산과 맞물린 1인 가구의 증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 '프라이버시'의 독립을 주장하는 '나홀로 족' 문화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25.9%에 해당하는 471만4000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고 2035년에는 34.3%인 762만8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나홀로 족'을 겨냥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그야말로 1인 가구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인 식당은 물론 1인 가전제품, 1인 노래방, 1인 영화관까지 다양한 1인 가구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어느새 '나홀로 족'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게 됐다.
반면 여전히 우리 사회가 '혼자'하는 이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들을 보내고 있어 이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나홀로 족'들은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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