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부사단장은 사과 자리에서 "사고·범죄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미군 주둔 이후 60년 넘게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유념해 달라"며 적극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당부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0시 10분께 캠프 레드클라우드 후문 근처에서 택시기사 강씨를 폭행한 혐의로 미2사단 본부중대 소속 A(29) 중사를 조사 중이다.
A 중사의 폭행으로 택시는 방향을 잃고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춰 섰으며 A중사는 부대 안으로 달아났다. 당시 A중사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택시는 반파됐고 강씨는 팔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안 시장과 새누리당의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을 비롯해 도·시의원들은 이 폭행 사건에 항의, 3일 오후 열린 주한 미2사단 위문공연 행사에 불참했다.
대신에 안 시장과 홍의원은 입원 치료 중인 택시기사 강모(30)씨를 병문안하고 위로했다.
안 시장은 3일 미군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지하철 성추행으로 미군 지휘관이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 미군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미군을 엄벌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4일 홍 의원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미군 기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또 이 사건을 '한미동맹 전체에 충격을 가하는 사건'으로 규정하고 "한미동맹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폭행 병사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미2사단 측에 당부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서 축사와 만찬 건배사를 해줄 것을 제안받은 홍 의원은 블로그에서 "을지훈련으로 고생한 미2사단 장병을 격려하는 예정된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국회의원 답지 못한 판단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으나 가해자 소속 미군부대에서 웃고 즐길 수 없다"고 밝혔다.
아직 미군부대가 많은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미군 범죄에 예민하다.
특히 지난 2002년 6월 양주시 지방도로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14세)이었던 효순, 미선양이 미2사단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고 이후 반미정서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군 측도 미군범죄를 예방하고 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 지자체 및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시행해 왔으나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안 시장은 "주한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아 시민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없다"며 "도대체 얼마나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제 분노하다 지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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