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투자 업계에서는 한전부지 인수전에 현대차와 삼성 이외에 다른 기업이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정가만 3조원이 넘어서고, 매각 가격은 6조원 수준으로 점쳐지면서 웬만한 기업은 명함 내밀기도 어렵다. 토지 매입가격과 서울시의 부지 40% 공공기여(기부채납) 요구, 건축비 등을 포함하면 10조원대 초대형 사업으로 판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인수후보로 꼽히던 국내 대형 금융사들도 모두 손사례를 친다. KB금융지주는 전부터 한전부지를 통합사옥 개발하기 위해 눈독 들여왔다. 미래에셋그룹도 부동산과 관련해 웬만한 개발사업에는 대부분 입질을 해왔던 전력이 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당초 한전부지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 요청이 오면 검토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인수주체로 나서기는 무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