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량이 부족해서 사실 부담이 컸다. 올해는 자신감만 갖고 있었다. 연습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신감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물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왼쪽 허벅지와 발목도 정상이 아니다. 발목은 지금도 착지를 조금 잘 못하면 아플 정도다. 하지만 양학선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체력과 기본기를 다져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았다. 천재는 노력이 없어서 안 된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정상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지만 실천을 못했다. 이제는 정상이 아닌 도전자 입장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