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한중FTA, 증시 '들썩'..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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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한중FTA, 증시 '들썩'..수혜 기대

머니투데이 | 2014-11-10 11:51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한국·중국 FTA(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2012년 5월 FTA 협상개시를 선언한 지 30개월만의 성과다. 한국이 거대시장 중국과 FTA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960을 돌파했고 자동차와 조선업종을 비롯해 IT, 철강, 운송, 화학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을 웃도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시장의 문호가 열린 만큼 우리 경제와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물론 수혜정도는 개개 산업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또 FTA 효과가 단기가 아닌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중 FTA 발효와 관련해 "중국과의 FTA를 가장 먼저 성사시킨 주요 경제국이 한국이 됐다는 점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게 됐다"며 "이미 한국보다 7배 이상 큰 시장인 데다 향후 미국을 넘어 한국시장의 10배를 웃도는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의 문호를 열었다는 점에서 한국에 큰 호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시장이 개방되는 만큼 한국시장도 중국에 개방된다. 게다가 산업별 비교우위 정도에 따라 수혜를 보는 업종과 피해를 보는 업종이 엇갈린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감소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의 확대 및 비교우위 산업의 긍정적 영향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서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제조업 전반의 볼륨성장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수혜 및 피해업종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업종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A체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관세율이 가장 높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산업연구원을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의 경우 자동차가 10~14%가량으로 가장 높고 비금속광물이 10%선, 섬유가 8%선, 생활용품이 5~7%선이다. 일반기계, 정밀화학, 석유화학 등의 관세율도 5~7%대에 이른다. 전기전자, 항공, 조선 등의 관세율은 4%를 밑돈다.
이 센터장이 꼽은 한중FTA 수혜업종은 자동차, 부품, 운송 등 업종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의 이익수혜가 직접적으로 기대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중국관련 자동차 부품사들은 관세철폐에 따른 직접적 이익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자동차 부품이 중국으로 넘어갈 때 관세가 급감할 경우 이를 활용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호재다. 싼 값으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운송 업종의 경우 관세율은 높지 않아도 전체 매출의 12%가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이 센터장은 섬유의복, 생활용품, 농산물시장의 경우 한중FTA로 타격이 불가피한 업종으로 지목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증가로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외에 IT, 정유화학 등 업종은 이미 관세율이 충분히 낮거나 중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따는 점 등의 이유로 FTA 영향에서 중립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물론 한중FTA 피해업종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조용준 센터장은 섬유의복, 생활용품 등의 경우에도 일괄적으로 피해를 본다고만 봐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피해업종의 경우에도 성장가능성이 많이 낮아진 국내 내수시장이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면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주요제품들의 수요도 앞으로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두에 둬야할 부분은 이같은 FTA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들이 단기적으로 반짝 했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TA의 영향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부분이지 당장 기업실적의 증감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라며 조급하게 효과를 기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과거 칠레, 미국, EU(유럽연합) 등과 이미 체결한 FTA의 경우를 돌아보면 FTA 자체가 엄청난 모멘텀으로 작용해 주가를 부양하지는 못했다"며 "FTA효과는 단기적 영향이 아니라 장기적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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