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교재 영어·수학 쉬워진다…어휘·문항수↓
기사입력 2014-1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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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사교육 경감대책 발표…유아영어학원 외국인 강사 금지 검토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대학 입학을 위한 필수 참고서로 통하는 EBS 수능연계 교재에서 영어, 수학 과목이 쉬워진다.
유아를 대상으로한 영어학원에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EBS 수능연계 영어 교재의 어휘 개수를 교과과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난이도를 완화한다며 2017학년도까지 교과서 어휘 수준(2천988단어±20%)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2014학년도 수능연계 영어교재 7종류에 나오는 총 단어수 5천668개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예컨대 현재 EBS 수능연계 교재에 수록된 'detrimental'(해로운)이라는 어려운 단어가 'harmful' 또는 'damaging'으로 대체된다.
또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EBS 수능연계 영어 교재에서 추상적인 지문과 복잡한 문법도 가급적 배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EBS 수능연계 수학 교재에 대해선 교재 종류와 문항 개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4∼2015학년도 수능연계 교재 수학(자연계) 8종류가 2016학년도에는 5종류로 줄고 문항 개수는 올해 2천926개에서 2015학년도 2천520개, 2016학년도 2천개로 떨어진다.
교육부가 EBS 수능연계 교재의 난이도를 낮추기로 한 것은 사교육비에서 영어와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BS 교재와 수능 출제 문항의 연계율이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도 영어 영역의 EBS 교재 연계율이 75.6%를 기록하는 등 70% 수준이 유지됐다.
교육부는 또 학원비 인상을 억제하고 선행교육을 근절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학원법 등을 개정, 외국인 강사의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292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원비 월평균이 79만3천원으로 일반 사립유치원 평균(48만2천원)보다 훨씬 비싸다.
교육부는 학원비 등을 학원 외부에 게시하는 '옥외가격 표시제'를 전면 확대하고 행정처분이 부과된 학원을 공개하는 학원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학원 중점관리구역을 '사교육특별관리구역'으로 개편, 학교 교육과정을 비롯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학원비 단속 등의 종합정책을 강력히 시행할 계획이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