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홍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 한다
기사입력 2015-02-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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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윙즈미디어=말라가] 홍철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지난해 K리그 베스트11 선정되었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홍철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홍철은 올 시즌 초심으로 돌아가 그라운드에 혼을 쏟을 생각이다. 머리도 짧게 잘랐고, 등번호도 17번에서 33번으로 바꿔 마음을 다잡았다. 홍철이 그리는 2015시즌은 어떤 그림일까?
2014년은 최고의 한해? 홍철은 만족하지 못했다.
홍철은 수원 입단 첫 해 34경기에 출전해 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풀백 뿐 아니라 윙어로도 활약하며 수원의 공-수를 책임졌다. 2014년에는 본연의 업무인 수비에만 치중했다. 풀백으로만 29경기를 소화했다. 수원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K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었다. 본인에겐 최고의 한해였을 터. 하지만 홍철은 만족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한 해를 보낸 것은 맞는데 만족스럽진 못하다. 수비적으로 치중해서 그런지 몰라도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2013년보다 부진하다. 그래도 팀이 ACL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괜찮다. 올해는 2013, 2014 시즌에 보여줬던 플레이가 합쳐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프로 6년차, 홍철은 더욱 성숙해졌다.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홍철은 어느덧 프로 6년차가 됐다. 신인 때는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적도 많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어린마음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채찍질해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는다. 그 정도로 홍철은 성숙해졌다.
“팬들이 나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프로 선수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팬들의 반응을 보고 상처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재미있게 느껴진다. 팬들이 나를 비난해도 한다면 자극받아 더 잘하면 된다. 이게 다 나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어 홍철은 “팀 내 경쟁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는 경기에 못 나가면 화가 났는데 지금은 노력하는 계기로 삼는다. 내 포지션에는 (양)상민이형과 (최)재수형이라는 쟁쟁한 형들이 있다. 지난해는 주전으로 뛰었지만, 언제든 내가 못하면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런 것들이 나도 우리 팀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2015년 홍철의 키워드는 ‘초심’
2015년 홍철이 설정한 키워드는 ‘초심’이다. 신인 때 간절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2015 시즌에 임하고자한다.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잘랐다. “축구만 생각하려한다. 올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등번호도 17번에서 33번으로 바꿨다. “학생시절 33번을 단 (장)학영이형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수원 입단 첫 해 17번을 달고 좋은 모습 보여드렸는데, 2014년엔 그러지 못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축구선수를 꿈꾸던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려고 33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그렇다면 홍철이 생각하는 2015년은 어떤 그림일까? “내가 한발 더 위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나 잘났다는 것만 보여주기 보단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 믿는다. 시즌이 끝날 때에는 팬 그리고 서정원 감독님이 원하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블루윙즈미디어(말라가)=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