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처음에는 빨랫줄로 자기 몸을 고층 아파트 옥상 난간에 묶고 베란다 창문으로 빈집에 침입하는 수법을 썼다"면서 "첫 범행에서 그는 현금 800만원을 훔쳤고, 그것이 인생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손쉽게 거액을 손에 넣은 송씨는 한달 뒤인 지난해 9월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털이범으로 전직했다.
송씨는 설연휴 첫날인 지난달 18일 서초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침입했다.
방안에 놓인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던 그는 별안간 누군가 걸쇠를 걸어 둔 현관 문을 열려는 소리가 들리자 베란다로 몸을 피했고, 미리 준비한 빨랫줄을 창살에 묶은 뒤 지상으로 도주하려다 40여m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었던 덕분에 즉사는 면했지만 척추와 다리뼈가 분쇄 골절됐다"면서 "심각한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