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자연스런…(?)’ 미 정치인들의 어색한 키스
기사입력 2015-03-25 10:52 | 최종수정 2015-03-25 12:2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에선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의원들, 국빈을 만난 정상들의 키스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에선 간혹 보도사진에 등장할만큼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광경은 아니다.
정치인들의 키스에는 감정의 표출부터 상대에 대한 호의, 이미지 메이킹, 정치적 의도 등 여러 의미들이 담길 수 있는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들의 15가지 ‘어색한’ 키스 장면들을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입맞춤. [사진=게티이미지]
가장 먼저 등장한 장면은 공화당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teaparty)의 총아’로 불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 텍사스)이 지난 23일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리버티대에서 2016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겠다는 발표를 하러 무대에 오르기 전 아내와 함께 나눈 키스였다.
크루즈 의원은 무대에 등장하기 전 잘 짜여진 각본처럼 능숙하게 입을 맞췄는데, 후에 그의 키스가 이미 사전에 리허설까지 마친 퍼포먼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언론들은 키스도 그의 연설 가운데 하나였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004년 경선 당시 아내 테레사의 볼에 키스하자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004년 2월 아내와 함께 나눈 키스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케리 장관은 당시 대통령 경선에 나와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되면서 “우선 훌륭한 나의 아내 테레사 하인즈 케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하며 입술이 아닌 볼에 키스했는데 그 와중에 또 테레사가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때문에 케리의 염문설과 함께 아내와의 불화설이 미 정가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2010년 다정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0년 9월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에 나와 나눈 ‘계산된’ 키스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성표가 절실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윈프리와의 키스로 표심을 모으고자 했다. 그는 결국 앨 고어 전 부통령과의 대선 레이스에서 승리했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000년 당시의 키스를 재현한 앨-티퍼 고어 부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눴던 두 사람은 2010년 이혼하며 40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들 키스를 모두 잠재울 수 있는 것은 2000년 8월 민주당 대선후보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아내와 나눈 열정적인 키스다. 그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자 수많은 대의원과 취재진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 티퍼와 뜨거운 입맞춤을 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고, ‘로봇같다’는 이미지를 깨고 ‘키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여성지지층을 끌어모았다. 이번 크루즈 의원의 키스는 15년 전 고어 전 부통령의 키스와도 비교됐고 ‘이만큼 뜨거울 수는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타임은 고어 부부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년 전을 재현한 키스를 소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
또 타임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당시 캠프 데이비드에서 나눈 키스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아내 아니타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눈 키스, 2009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이 나눈 키스,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나눈 키스, 부시 전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2010년 나눈 키스 등을 소개했다.
2012년 ‘머펫 쇼’의 ‘미스 피기’에 입을 맞추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게티이미지]
이밖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12년 ‘머펫 쇼’의 ‘미스 피기’와 나누는 키스,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 마당에서 개와 나누는 키스도 눈길을 끄는 사진으로 소개했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