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는 지난 2013년 5월6일 2대2 트레이드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다. SK가 투수 송은범·신승현을 내주며 KIA로부터 내야수 김상현, 투수 진해수를 받았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송은범과 김상현. SK에서만 뛴 왕조의 주축 투수였던 송은범과 타이거즈 10번째 우승 주역이었던 김상현의 상징성이 컸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트레이드 후 두 선수는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고, 팀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송은범은 FA가 돼 KIA를 떠나 한화에 새둥지 텄고, 김상현은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SK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들의 새 출발이 더욱 주목받은 건 옛 스승과 재회 때문이었다. 송은범은 SK에서 전성기를 함께 한 김성근 감독의 한화로 향했다. 김 감독도 구단에 송은범의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상현은 KIA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조범현 감독을 kt에서 다시 만났다. 조 감독의 결정이었다.